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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킹메이커 유튜브 촬영일기 10 - 경상남도 창원시 (중)편
    • 작성일2024/01/12 14:18
    • 조회 541

     

    티브릿지가 데이터 도시 분석을 진행하며 배운 사실인데요, 상권은 그 지역의 민낯을 보여주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창원시 상권분석 결과를 설명하는 AI·빅데이터 상권분석 전문가 김영갑 교수 (오른쪽에서 두번째)

     

     

     

    AI·빅데이터 상권분석 전문가인 김영갑 교수의 말에 따르면 인구의 변화는 ‘결과변수’일 뿐이고, 원인변수는 ‘상권의 변화’입니다. 상권이 상징하는 그 도시의 생동감, 성장세, 매력 등이 결국 사람들을 찾아와 살게 하기도, 빠져나가게 하기도 한다는 거죠. 그래서 상권 이야기는 늘 흥미롭고, 또 의외의 사실들을 발견하게 하나 봅니다.

    경상남도 창원시 탐색을 이어가야겠죠? 김영갑 교수가 등장할 순서입니다. 경상남도는 우리나라 17개 시도 중 인구와 소비 비중으로 볼 때 5위를 차지하는 상권입니다. 그런데 인구 대비 소비 비중은 꼴찌라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인구 비중은 6.4%인데 소비금액 비중은 4.0%로 2.4%P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창원시는 어떨까요? 경상남도 인구의 31%가 창원시에 사는데요, 소비 비중은 34.2%로 소비 유입이 큰 지역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창원시의 업종별 구성비 분석 결과를 경청하는 LGU+ 이종수 책임(오른쪽)

     

     

     

    이렇게만 보면 창원시는 꽤 괜찮은 도시인 것 같은데, 데이터 분석의 묘미는 더 파고 들어가는 데 있겠죠. 상권이라는 관점에서 창원시를 살펴보기 위해 업종별 구성비를 분석했습니다. 전체 소비에서 외식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36.3%, 소매업과 서비스업은 각 47.3%, 16.4% 수준입니다. 전국 평균에 비해 소매업·서비스업이 다소 높은 비중을 보이지만, 김영갑 교수는 ‘전체적으로 특색 없는 상권’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남해를 끼고 있는 지역이지만, 관광보다는 공업 기반으로 성장해 온 과정이 이런 모습을 낳았다는 해설을 덧붙여서요.

    좀 더 들어가서 구별로 살펴보겠습니다. 창원시에는 마산합포구, 마산회원구, 성산구, 의창구, 진해구 등 5개의 구가 있는데요, 지역적 특성에 따라 마산 / (구) 창원 / 진해의 세 권역으로 분석하는 게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먼저 마산은, 소비 유출이 가장 심한 지역입니다. 인구보다 소비 비중이 6.3%P 낮습니다. 진해는 –0.8%P로 나타났습니다. 진해가 꽤 유명한 관광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인구 대비 소비가 마이너스라는 결과 자체가 놀랍습니다. 유일하게 (구) 창원만 소비 비중이 7%P 높았고요, 특히 성산구로 몰리고 있었습니다. 1편의 중요한 인사이트였던 ‘물리적 결합은 되었으나 화학적 결합은 미완이다’라는 결론이 상권분석을 통해서도 확인되었습니다.

     

    창원시 상권 매출액 비중에 관해 설명하는 나이스지니테이타 주시태 실장(왼쪽)

     

     

     

     매출액 데이터 추이도 확인해봐야겠네요. 나이스지니데이타 주시태 실장에게 설명을 요청합니다. 2019년에서 2023년까지 최근 5년의 상권 매출액 비중을 보니 마산은 1.4~5%P  감소, 성산구는 유지, 의창구와 진해구는 각 2.1%P, 0.8%P 증가했습니다. 통합 후 마산의 피해가 가장 크고, 진해는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간신히 버텨나가는 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진해 관광산업의 효과가 조금은 있는 거겠죠?

    다시 더 들어가서 창원시의 55개 읍면동별 순위도 분석하겠습니다. 2023년 매출액 비중을 기준으로 1, 2위는 성산구의 상남동과 중앙동입니다. 상위 20위에 성산구의 동이 6개, 의창구의 동이 5개, 마산회원구의 동이 4개, 마산합포구의 동이 2개, 진해구의 동이 3개 포함됩니다. 아무래도 성산구와 의창구에 속한 동들의 순위가 전체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소득수준을 따져보면 어떨까요? 성산구 > 의창구 > 진해구 > 마산합포구 > 마산회원구 순이라고 합니다. 2020년과 비교한 증가율을 보면 의창구가 9%대, 성산구와 마산회원구가 8%대, 진해구와 마산합포구가 7%대를 기록했습니다. 소득수준 역시 읍면동별로 분석해보면 상위 20개 중에서도 성산구의 동들이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1인당 소비공헌도 지수로 성산구의 소비 집중 현상을 분석하는 김영갑 교수

     

     

     

     지금까지 인구, 소득, 상권 변화 등으로 창원시 내의 4개 구별로 상당한 수준의 양극화가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김영갑 교수의 시그니처 분석기법, 1인당 소비공헌도로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이번엔 낮은 순서대로 나열해보자면 마산회원구 290,441원 < 의창구 349,929원 < 마산합포구 383,747원 < 진해구 392,527원입니다. 성산구는요? 582,308원입니다. 다른 구들과 비교 불가 수준입니다. 창원시 5개 구 중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성산구로, 24만 5천여 명입니다. 1인당 소비공헌도는 해당 지역 총소비 금액을 거주인구의 수로 나누어 산출하는 방식이라, 인구가 많은 지역의 경우 1인당 소비공헌도가 높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성산구는 외식·소매 인프라가 워낙 강력하다 보니 인구 1위 지역임에도 1인당 소비공헌도가 ‘넘사벽’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상남동 상가

     

     

     

    당연히 ‘왜 성산구로 소비가 몰리는 걸까?’라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다음 글에서 밝히겠습니다. 촬영은 두 편입니다만, 2편의 촬영일기는 다시 둘로 나누어 올리겠습니다. 그만큼 내용도, 곱씹어서 생각해볼 부분도 많습니다. 결국 상남동 이야기는 맨 마지막에 등장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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