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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킹메이커] 유튜브 촬영일기 7 - 제주특별자치도 (중)편
    • 작성일2023/10/06 17:46
    • 조회 892

    아무래도, 여행지에서는 계획 이상으로 돈을 쓰게 됩니다.

     

     

     

     

     반복되는 하루에서 벗어나는 특별한 시간이며,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특별한 장소라는 이유 때문이겠죠. 일상에서는 망설였던 비싼 가격의 음식을 선택하거나, 꼭 필요로 하지 않지만 아름다운 기념품도 결국은 구매합니다.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기울여지는 것도 이와 같은 소비 측면의 이유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들려드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관광지, 제주도의 이야기는 상권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AI 빅데이터 상권 분석 전문가인 김영갑 교수가 2023년 8월의 소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주도를 분석해보았습니다. 제주도는 인구 비중 측면에서는 1.3%의 작은 상권으로 보입니다. 인구수 측면에서는 세종시 다음으로 적은 인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관광객이 많기 때문에 소비의 유입이 유출보다 많은 상권입니다.

     

     17개 시도 중에서 제주도보다 유입 비율이 높은 지역은 두 곳, 서울특별시와 강원특별자치도 뿐입니다. 서울시는 8.3%p가 높고, 강원도는 0.8%p가 높습니다. 강원도가 제주도를 능가하여 2위를 차지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사건입니다. 4위는 충청북도로, 유입이 0.3%p 더 높다고 합니다. 그 외의 13개 시도는 모두 소비 유입보다는 유출이 많습니다. 경상남도는 유출이 2.5%p 많습니다.

     

     이번에는 김영갑 교수가 자주 활용하는 분석 지표 중에서 '1인당 소비 기여도'를 살펴보겠습니다. 이는 2023년 8월 기준으로 측정되었습니다. 전국적으로 1인당 소비 기여도의 평균은 약 60만 원이며 서울시는 87만 원입니다. 그런데 제주도는 이보다 더 높은 87만 9천 원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관광객이 다른 지역보다 오래 머무르며 소비하는 특성 때문입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제주도의 외식 소비 기여도는 33만 원으로 서울 다음으로 높고, 소매업 기여도도 서울시의 36만 원에 비해 34만 원으로 국내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비교해보면, 제주도 인구의 73%가 제주시에 거주하고 있으며 서귀포시의 인구는 23%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관광객이 많은 제주도의 특성상 소비 비중은 조금 다릅니다. 제주시는 전체 소비의 68%를 차지하고 있으며, 서귀포시는 32%입니다. 이를 통해 서귀포시가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외식 비용은 제주시가 70%, 서귀포시가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소매업 비용은 제주시가 75%, 서귀포시가 25%입니다. 이는 제주시가 공항을 중심으로 맛집과 기념품 가게 등이 많은 반면, 서귀포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반영한 결과로 보입니다.

     

     서비스 업종을 살펴보면 제주시가 전체의 52%를 차지하고 있고, 서귀포시가 48%입니다. 이는 방문객이 선호하는 숙박시설이 모여있는 중문관광단지 등이 모여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8월에는 숙박업 지출액만 봤을 때, 서귀포시가 465억 원이고 제주시가 256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읍면동 특색에 따라 구체적인 발전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지역 국회의원이나 지방정부가 상권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보는 것은 어떨까요?"라는 티브릿지 박해성 대표의 제언을 따라, 읍면동 수준에서 더 세부적으로 조사해보았습니다.

     

     

     우선 제주시를 살펴보면, 총 26개의 읍면동이 있으며, 이 가운데 제주도의 강남으로 불리는 노형동이 가장 인구가 많습니다. 소비가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읍면동을 10개 선택하여 지출 비중으로 분류하였습니다. 외식 상권으로는 연동, 이도2동, 애월읍, 한림읍, 아라동, 용담2동, 구좌읍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매 상권으로는 노형동과 건입동이 소비의 6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서비스 상권은 조천읍으로 분류되었습니다.

     

     

     서귀포시에는 총 17개의 읍면동이 있으며, 그 중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동홍동에는 약 2만3천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약 89억 원으로, 서귀포시 내에서는 최하위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는 관광객들이 잘 찾지 않는 지역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한편, 소비지출액이 가장 많은 지역은 예래동입니다. 2023년 8월 기준으로 약 416억 원의 소비가 이루어졌는데요, 이 지역의 거주 인구는 단 3,876명에 불과합니다. 왜 그럴까요? 해당 지역에는 중문관광단지가 위치하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서비스업이 전체 소비액의 7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외식업의 경우 안덕면, 성산읍, 대정읍, 중앙동 등이 대표적으로 소매업은 거주 인구가 많은 동홍동과 대륜동에서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1편에서 소개한 '레이어 쌓기' 개념을 기억하시나요? LGU+ 이종수 책임의 유형화 분석에 따르면, 서귀포시의 17개 읍면동은 모두 투어리즘(유형1)과 관광상권 활성지구(유형5) 등 2개 유형으로 나뉩니다. 이를 1층이라고 가정하고, 이번 편에서의 상권 분석을 쌓아올려 봅시다. 읍면동을 거주민 중심(소매업 비중), 외식상권(외식업 비중), 호텔 밀집 지구(서비스업 비중) 등으로 구분하면, 복합적인 지역의 특성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2편도 숨 가쁘게 다가왔습니다. 제주도의 이야기를 매듭짓기 위해선, 제주도가 취해야 할 전략적 방향, 즉 관광지로서의 정체성과 주민들의 삶의 질에 관한 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제주도의 정치와 행정 책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제언도 있을 것입니다. 이와 관련된 3편의 촬영 일지를 곧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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