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 유튜브 촬영일기 10 - 경상남도 창원시 (하)편
- 작성일2024/01/1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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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상권의 성장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성산구로 소비가 몰리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AI·빅데이터 상권분석 전문가인 김영갑 교수가 입을 뗍니다. 성산구에 소비가 집중되는 핵심 원인 중 하나는 백화점과 같은 대형유통시설이 밀집해 있다는 점이며, 또 다른 하나는 유흥상권으로 전국적 명성을 지닌 상남동의 존재입니다. 상남동! 드디어 등장하는군요. 당연히 별도로 분석을 해봐야겠죠.
상남동은 인구 약 2만 7천여 명의 작은 동네지만, 한 달 소비액은 약 138억 원을 기록합니다. 1인당 소비공헌도를 산출해보면 138만 원이라는 놀라운 수치가 도출됩니다. 특히 상남동의 외식업은 무려 54%의 비중을 보이는데요, 창원 전체의 외식업 비중이 36%라는 점과 비교하면 그 차이를 실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머천다이징에는 사람을 끌어모으는 특별한 힘이 있습니다." 오늘도 김영갑 교수의 의미 있는 발언이 이어지는군요. 이전에 언급했던 것처럼, 머천다이징이란 상품이나 서비스를 알맞은 시기와 장소에서 적정한 가격으로 유통하기 위한 전반적인 활동을 의미합니다.
상남동이 대표적인 유흥상권으로 자리잡게 된 배경에는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 유흥과 숙박업의 동시 허가 정책이 있었다고 합니다. 1~2층은 음식점, 3층부터 주점과 노래방, 최상층에는 숙박업소가 들어선 건물이 상남동에 밀집된 것은 이러한 제도적 배경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국 최대의 노래방 밀집 지역이라는 명성(?)은 결코 과장이 아니었던 셈이죠.
이처럼 작은 상남동이 대표적인 번화가로 성장하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첫째, 상남동은 창원시의 중심 지역으로 교통이 편리하고 인근 도시에서도 수많은 사람이 모여드는 핵심 거점입니다. 둘째, 상남동은 창원시의 행정·산업·문화의 중심지로 인구밀도와 소비수준이 높습니다. 셋째, 상남동은 창원시의 깊은 역사와 전통을 상징하는 곳으로 공업도시로 발전한 지역 특유의 접대문화와 법인카드, 외지인 중심의 밤 문화 등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이런 상남동의 화려한 이면에는 과도하게 집중된 부(富)를 창원시에 분산시켜 지속 가능한, 균형 있는 발전을 이루어야 한다는 중요한 과제가 자리잡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이제 창원시의 관광 현황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표적인 축제로는 '진해 군항제'를 들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벚꽃 축제로 알고 있는 진해 군항제는 1952년 충무공 이순신 동상을 건립하고 추모제를 개최한 것에서 시작되어 1963년부터 이어져 온 역사 깊은 문화행사입니다.
LGU+ 이종수 책임의 유동 인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2020년부터 3년간 코로나바이러스로 중단되었던 이 축제는 올해 제61회를 맞아 성황리에 개최됐습니다. 지난 3월 25일부터 4월 3일까지 열흘간 진행됐으며, 이 기간 약 977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하루 평균 90만 명 이상이 찾은 셈입니다. 믿기지 않는 숫자네요. 그럴 만도 합니다. 2023년 6월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진해구의 인구는 19만여 명입니다. 매일 지역 주민의 다섯 배에 달하는 인파가 몰렸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합니다.
이토록 많은 방문객들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방문객의 거주지를 분석해보면 부산광역시(22%)와 경상남도(21%)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경상북도, 울산광역시, 대구광역시 등이 16%로 진해구 인근 지역 거주자의 비율이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도권에서 진해 군항제를 찾는 비중은 약 25% 정도로 경기도 13.0% > 서울 8.6% > 인천 3.0% 순이었습니다.
이종수 책임의 설명을 듣던 김영갑 교수가 의견을 제시합니다. 이 정도 규모의 방문객이 찾는다면 진해는 잠재력에 비해 소비와 숙박업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천만 명에 가까운 방문객을 수용할 인프라가 부족해 진해가 단순 경유지로만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1편에서 언급했듯이 전문가들은 하나의 도시가 완전히, 화학적으로 통합되기까지는 30여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창원시가 이 과제를 달성하기까지 남은 기간은 17년입니다. 창원시가 집중해야 할 노력은 무엇일까요?
티브릿지 박해성 대표의 질문에 김영갑 교수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도시마케팅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시합니다. 창원시는 탄탄한 공업 기반과 풍부한 관광자원을 보유한, 기본 경쟁력이 우수한 도시입니다. 하지만 '원석'이라 할 수 있는 창원시의 매력이 외부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채 통합 과정의 갈등만이 부각되고 있는 듯합니다. 적극적인 도시마케팅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마산도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성장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나이스지니데이타 주시태 실장의 진단입니다. 오랫동안 지역의 뜨거운 쟁점이었던 스타필드 창원점이 2026년 의창구 의창동에 문을 열 예정입니다. 마산 지역 주민들은 '또 창원이야'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오랜 사업성 검토 결과 의창구가 최적의 입지로 선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균형발전을 명분으로 대형 유통시설을 인위적으로 배치하는 것은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시도일 것입니다.
창원의 의창이나 성산구는 산업이 발달하고 상업이 밀집된 이른바 '활력 넘치는' 지역입니다. 진해 또한 군항제와 같은 대규모 축제를 성공적으로 운영할 만큼 행정력이 뛰어나고 인구도 증가 추세입니다. 마산은 '독자적인 정체성 확립'이 필요해 보입니다.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한다면 핵심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통합창원시가 내부의 건전한 경쟁을 통해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는 마산의 도약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이종수 책임도 중요한 분석을 더합니다. 창원시는 인구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자녀가 없는 가구는 증가세를 보인다고 합니다. 1인 가구는 무려 14%나 증가했습니다. 반면 키즈맘이나 고등학생 이상의 자녀와 함께 사는 중년 가구는 뚜렷한 감소세를 보입니다. 주택 가격 상승 등의 문제로 인해 생활비 부담이 큰 3~4인 규모의 가족이 창원시를 떠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인구 100만 명 특례시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측면의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종수 책임의 제언입니다.
창원시에 깊은 관심을 보인 박해성 대표가 마무리 소감을 전합니다. 한국 산업화의 상징과도 같은 이 도시가 고유의 정체성을 잘 지키고 강화하여 실질적 통합을 이루고, 누구나 살기 좋은 도시로 손꼽히던 과거의 명성과 위상을 회복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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