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힘
- 작성일2023/02/2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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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여론조사 결과를 믿는 편이신가요, 아니면 믿지 않는 편이신가요?"
티브릿지의 여론조사 강의는 종종 이러한 질문으로 시작됩니다. 이는 일종의 아이스브레이킹 역할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론조사에 대한 오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질문을 하곤 합니다. 티브릿지의 강의를 듣는 사람들은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 국회의원 보좌진, 지방의회 의원, 지방정부 공무원, 정당 관계자 등입니다.
여론조사는 여론조사를 믿는 사람, 믿지 않는 사람, 그리고 중립적인 사람으로 나누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티브릿지는 이에 대해 어떻게 대답할까요? 여론조사를 믿는 것도, 믿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핵심은 숫자를 읽고 이해하며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달려있다고 말합니다.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의외로 사람들은 종종 언론 보도나 여론조사 기업이 제시한 결과를 보고 기대하거나 실망하며, 의도가 있다거나 잘못 조사되었다거나 하는 감정적인 접근에 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언론 보도를 보면서 사람들이 가장 크게 의문을 가지는 것은 조사기관마다 결과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이럴 때는 다음과 같은 점을 살펴보면 됩니다.
첫째, 조사 방법은 어떤 것인가요?
전화 면접 조사는 조사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 질문하는 방식으로 개방형 문항(주관식)이 가능하고 질문의 길이가 비교적 깁니다. 조사원 한 명이 한 명의 응답자를 상대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습니다. 관심이 없거나 조사에 응할 의향이 없어도 노련한 조사원의 유도에 응답하는 경우가 있어 '잘 모르겠다'는 의견 유보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이와 달리 ARS 조사는 성우가 미리 녹음한 질문을 들려주는 자동응답 방식으로 객관식 문항만 가능하며, 조사 기간이 짧고 비용이 적게 듭니다. 응답자가 조사에 응하기 싫으면 전화를 끊어버리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정치에 관심이 높은 응답층이 주로 표집됩니다.
둘째, 어떤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한 조사인가요? 표본추출틀이라고도 하는 데이터베이스의 성격과 구성에 관한 부분입니다.
유선 전화 RDD 조사는 상대적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긴 고령층이나 주부, 상가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등의 응답이 많은 반면, 2030세대 등의 표집이 어렵습니다. 응답자 특성상 조사 결과에 보수적인 성향이 많이 포함되는 편이며, 표집이 어려운 세대의 의견은 정확하게 반영되기 어렵기 때문에 신뢰도에 의문을 가지는 전문가들도 많습니다. 최근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거나 일부 보완적인 방법 정도로 인정되는 추세입니다.
무선 전화 RDD 조사는 휴대전화의 앞자리 010만을 특정하고 나머지 8자리의 번호를 무작위로 생성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법은 표본의 대표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유용하지만, 번호를 통해 지역을 특정할 수 없기 때문에 전국 단위 조사에 주로 활용됩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 조사는 지역 구분이 되지 않는 무선 전화 RDD 조사의 단점을 보완하는 방법으로, 통신사에서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에 따라 번호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휴대전화를 사용하여 세부적인 지역 조사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선거 조사에만 사용할 수 있으며 정당이나 언론사만 번호 신청이 가능합니다.
티브릿지가 실시하는 휴대전화 웹조사는 통신가입자에게 문자 메시지나 앱 푸시를 통해 설문을 보내 조사를 진행하는 방법으로, 지역 구분이 안 되는 안심번호 조사의 단점을 보완하고 이미지나 도표 등을 활용하여 설명력을 높여 조사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다가오는 국회의원 선거에는휴대전화 조사가 후보자들에게 자신의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조사 방법입니다.
셋째, 설문지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설문지의 구성에 따라 조사의 품질이 달라집니다. 공정하게 작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정당, 후보자, 경력 등이 치우치지 않고 배치되어야 하며, 문항이나 보기의 순서 등도 중요합니다. 유리한 결과를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설문을 구성하고자 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검토과정에서 대부분 수정됩니다.
"라쇼몽 효과"라는 현상도 있습니다. 이 용어는 일본의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1950년에 제작한 영화 '라쇼몽'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는 기억의 주관성에 관한 이론적인 개념으로 정의됩니다. 일반적으로는 어떤 사건이나 사실을 본인의 입장과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하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국정 지지도, 정당 지지도, 후보자 지지도 등이 매일 매일 언론에 보도됩니다. 이런 숫자에 대한 여론조사 전문가, 정치평론가, 정당의 대변인이나 지도부 등이 다양한 해석을 내놓습니다. 하지만 어떤 집단이 우리 편인지 알아보기 전에 숫자를 그대로 읽고 이해하며, 자신의 기준과 판단으로 해석해보세요. 이러한 미리 말해주지 않는 현실적인 인식과 다양한 주제를 얻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의 생각을 똑바로 읽고 정확하게 해석하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
여론조사 & 데이터 컨설팅 전문기관 <티브릿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