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정보가 사람들의 마음을 바꿀 수 있을까?
- 작성일2023/02/1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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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예멘인 500여 명이 제주도에 도착하여 '난민'에 대한 논쟁이 일어났습니다.
저희는 국익과 인도주의가 충돌하는 난민 문제에 대해 사람들이 반응하는 쟁점과 의견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숙의형 웹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숙의형 조사란 응답자들에게 먼저 찬반 의견을 물은 후, 자신의 입장과 반대되는 논리를 제시하여 응답자들이 어떻게 의견을 바꾸는지 확인하는 조사 방식입니다. 이는 신고리 5·6호기 원전 건설 중단을 결정할 때 도입된 공론화 방식과 유사합니다. 저희는 숙의 민주주의를 존중하면서도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웹 조사 방법을 선택했으며, 한겨레신문, 비영리 공공 조사 네트워크 공공의 창과 함께 이를 기획하고 진행했습니다.
아무런 정보 제공 없이 난민 문제에 대한 찬반을 물었을 때, 난민을 포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23%, 격리하는 등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은 77%였습니다. 저희는 포용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제한 논리를,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포용 논리를 제시했습니다. 응답자가 선택한 논리와 반대되는 논리를 계속하여 보여줬고, 이 과정을 총 여섯 차례 반복했습니다.
저희는 숙의 과정을 거치며 응답자의 일부가 자신의 최초의 의견에서 의견을 바꾼 것을 확인했습니다. 강경하게 포용과 제한을 주장하는 의견은 조금씩 줄어든 대신, 온건하게 포용과 제한을 주장하는 의견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어느 정도 포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118명에서 137명으로 변화가 가장 많았습니다.
사람들은 어떤 논리에 난민 문제에 대한 의견을 바꿨을까요? 처음 난민 포용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사회통합 저해, 내국인 일자리 뺏기 등 우리 사회의 현실적이고 경제적인 반대 논리에 마음을 돌렸습니다. 처음 난민 제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세계의 흐름, 한국전쟁 당시 겪었던 우리의 난민 역사 등 국제사회에서의 한국의 역할과 감정적인 호소에 의견을 바꿨습니다.
2024년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논의가 한창인데요, 티브릿지는 이 주제에 대해서도 숙의형 설문을 통해 웹 조사 형식으로 유권자의 의견을 알아보려 합니다.
사람들의 생각을 똑바로 읽고 정확하게 해석하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
여론조사 & 데이터 컨설팅 전문기관 <티브릿지>였습니다.